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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영화 이야기

응답하라 1994, 7~10회 좋았던 대사,장면들.

by yoon7story 2022.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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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 7~10회 좋았던 대사,장면들.

드라마 응답하라 1994가 종영된지는 9년이 되었습니다. 재밌게 봤던 드라마이기에 생각나기도 했던 장면과 대사들을 다시 한번 떠올려보았습니다. 물론 네이버 블로그에 올려두었던 글들을 다시 정리하며 간추려봤습니다. 그럼에도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더 많은 글들이 있었지만 네이버와 달리 티스토리는 사진을 올리는것이 다소 부담스러워서 더 많이 올리지 못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추억속의 장면들을 다시한번 들여다 볼까 합니다. 

 

 

7회. 그 해 여름.

 

내 야구를 빼면 아무것도 남을게 없던 시절, 야구 보다 더 나를 설레게 그리고 뜨겁게 만드는 사람이 생겼다.
역사상 가장 뜨거운 여름이 시작 되고 있었고 나의 스무살도 계절처럼 달아 오르고 있었다.
때는 1994년 그해 여름이였다.
 
<칠봉>

*하숙집과 전혀 다른 모습의 칠봉이에게 눈길 갔던 나정.. 멋있어 보이고 의식하게 된듯 느껴지던 장면.

* 나정에게 껄떡되던 선배에게 던진 공은  머리를 맞추고  고개 숙여 사과하는 칠봉이였지만 빡친 모습.

 

 

 

 

(해태) "것봐, 만날 운명은 어떻게든 만나게 돼 있다니까. 햄버거 먹을래?"
(윤진) "니나 먹어"
(해태) "가시내 성격 까탈스럽기는. 야, 니랑 나랑 한집에 산지 몇달짼데 이제 좀 친한척 좀 하자. 고향도 같고 한디"
(윤진) "여수랑 순천이랑 같냐?"
(해태) "아따 서울 사람들은 같다고 하잖애"

* 옆자리에 멋진 남자라도 앉을까, 은근 기대했던 윤진이였지만 현실은 해태. 삼천포 역시 은근 기대했던 옆자리.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 내리자는 해태에게 오지랖도 태평양이라며 거부하는 윤진.
 골통 가시내, 다시는 말 안한다던 해태였다.
 기대 잠든 해태를 밀어내던 윤진이였건만.. 휴게소에서 김일성 사망 소식에 넋놓고 있다가 늦어버린 해태를 위해 운전사 차 키를 담보로 기다리는 윤진이였다. 고마운 마음에 쌍쌍바를 건네지만 역시 거부 당하는 해태.



(나정) "어... 근데 ... 그 오빠 여자친구 있다. 지금 동거 한다"
(친구) "쓰레기네"

*미팅 주선했던 나정과 쓰레기.. 쓰레기 형님들의 시골스러움이 적나라해서 당황하는 순간, 순간들..
정작 미팅 나왔던 나정 친구들은 쓰레기에게 관심 보이며 삐삐번호 알려 달라지만 거짓말로 둘러대는 나정.
시골 형님 역시 나정에게 관심, 어려서 안된다지만 친구들과 동갑.  쓰레기 역시 남자 친구 있다며 거짓말을 한다.

 

 

 

* 나정을 기다리던 칠봉의 시선.. 나정이 온것을 확인하며 안도하는 미소. 우승한 볼을 나정에게 던지며 환한 웃음.

 

 

'누군가 그렇게 노래했더랬다. 여름은 젊음의 계절 그리고 사랑의 계절이라고.
1994년 그해 여름. 계절은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고, 나의 그리고 우리의 여름은 이제 시작되고 있었다.'

 <칠봉>

* 찜통 더위에 에어컨 산 기념으로 거실에서 자겠다는 하숙생들의 보챔에 못이기는 척 허락하는 성동일.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 라디오 속 듀스의 '여름안에서' 노래 들으며 잠을 청하던 하숙생들..

 

 

8회.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합니다.

 

(해태) "뭔 고민을 그렇게 했쌌냐?, 그랑께 세상에 여자라곤 이 둘밖에 없어.
 둘중 한명은 무조건 선택해서 델고 살아야 돼. 그럼 넌 누구냐구?"
(빙그레) "음............"
(해태) "아~ 소심한 새끼 진짜.. 만약에야 만약에.뭔 고민을 했썄냐, 그냥 재미삼아 물어 보는거여 ~"
(빙그레) "연애여 결혼이여?"
(해태) "하...연애부터 결혼까지 싹 다. 이제 대답 좀 해라. 나정이냐, 윤진이냐?"
(삼천포) "그라믄 같이 잠도 자나?"
(나정,윤진) "아... 씨  진짜"
(해태) "그래 잔다, 자. 매날 맨날 자. 애도 몇명씩 나불고 평생 늙을때까지 자. 됐냐?"
(삼천포) "응"
(빙그레) "그라믄 난 나정이... 니 삐지기 없어"
(삼천포) "나도 나정이. 야랑은 절대 못산다. 이 봐라 눈깔 쏟아지겠다"
(나정) "나 벌써 2표가? 니들 그동안 설레여가 나랑 우째 한집에서 같이 살았노?"
(쓰레기) "가시나 오바한다. 야 니가 윤진이 보다 더 만만해가 그런다"
(삼천포) "아닌데요 형님, 진짜로 대답 한건데요. 나정이가 훨씬 이쁘고 여성스럽다 아닙니까"
(빙그레) "윤진이 귀여운데 왜그래야 ~. 난 좀 고민 되던디. 그러먼 니 윤진이여 나정이여?"
(해태) "나, 나는...당연히.. 윤진이"
(삼천포) "솔직하게 대답해라"
(해태) "솔직하게 대답한거여 ~. 내가 원래 쪼깐한 여자를 겁나 좋아하자네"
(삼천포) "내가 원래 밝은 여자를 겁네 좋아하자네"
(해태) "쓰성님은요? 쓰성님은 둘중에 누구데요?... 둘중 선택해서 사귀라 그러면.."
(쓰레기) "음.......나는......... 난 윤진이. 야는 식구예요, 식구"

*해태에게 그렇게 구박했으면서도 선택의 순간 기대하던 윤진이였다.
삼천포와 앙숙이 되어가는 윤진.. 윤진이의 맥주 세레를 받아야만 했던 삼천포.
내심 기대했던 쓰레기가 윤진이를 선택하자 상처 입은 나정이..나정이에겐 재미 삼아가 안되었다.
윤진이도 쓰레기를 선택하고, 서운해 하는 해태.. 복수라도 하듯 멀리서 걸어오는 칠봉이를 선택하는 나정.

 

 

 

(나정) "지구가 멸망을 해... 산은 무너지고 땅은 쏟고 바다는 쪼개지고 짐승이고 사람이고 다 죽었다.
지구상에 산 사람이라고는 니, 내, 윤진이 셋뿐이다. 결혼도 해야되고 아도 낳아야 되고 종족 번식도 해야된다.
내가, 윤진이가? .. 내가, 윤진이가?... 선택해라 누고?..내가, 윤진이가?
(쓰레기) "당연히...우리 나정이지. 오빠한테 니밖에 더 있나?
이래 재밌는 장난감을 또 어디서 구할끼고? 뽈따구 쭉쭉 늘어나고 .. 못났다, 못났어"

*진지하게 불어보는 나정에게 장난스러운 쓰레기는 정강이 걷어 채이는 결말.

 

 

*나정이와 윤진이 둘중 한명을 무조건 사귀여야 한다는 해태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나정이.. 무조건 나정이'라는 칠봉. 칠봉이 말에 고개만 끄덕일뿐 진지하게 생각지 않는 해태..

 

 

 

(윤진) "아 콘돔을 사면 콘돔을 샀다고 당당히 말하면 될것을, 아 뭐더러 정신 빠진 놈처럼 헛소리를 했싸.
야, 세상에 남자도 여러 종류가 있잖애. 여자를 만나도 플라토닉한 러브를 꿈꾸는 그런 밝고 건강한 남자도 있고
니처럼 맨날 천날 자는것만 생각하는 섹스메니아도 있고. 야, 괜찮애. 이런 놈도 있고 저런 놈도 있고 한께는 세상이 요지경이다 하는거여. 아야, 집 다 왔다. 나 먼저 들어갈랑께 니는 이 빗물에다가 그 더러운 몸뚱아리 좀 씻고 들어와야, 간다잉"

*콘돔 사다 들킨 해태는 어설픈 변명을 해보지만 알것 다 아는 성인인 윤진이가 이해 하는줄 알고 환한 미소 짓다가 어두워지는 표정. 비오는날, 우산이 두개였다가 하나로..화면은 참으로 이뻤지만  해태와 윤진이 멀어지는 소리가 들리던 장면.

 

 

 

(칠봉) "근데 해태랑 윤진이랑 언제부터 사겼어?"
(나정) "뭔말이고 둘이 안사귀는데?"
(칠봉) "아니야 ~ 아까 못봤어? 딱 사랑 싸움이던데?"
(나정) "니가 여자를 모른다. 여자는 진짜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 절대 그런 눈깔 안빈다"
(칠봉) "그럼.. 진짜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어떤 눈깔인데?"
(나정) "........................"

*집에 들어와서도 티격태격 싸우는 해태와 윤진이를 오해하는, 칠봉과 여자를 모른다는 나정이도 어떤 눈빛인지, 생각에 잠긴다.

 

 

 

* 여자가 남자를 좋아하는 눈빛을 짐작하는 칠봉...쓰레기를 바라보는 나정이 눈빛이 그러했다 !

 

 

 

(쓰레기) "야 윤진아. 그라고 니.. 선택 잘해라?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 안하나~!"
혹시 또 누가 아나? 이중에 니하고 결혼해서 아까지 놓고 살놈이 있을지.."
(윤진) "오빤 뭐 그런 간 떨리는 소릴 했싸요. 여기서 고를 놈이 어디 있다고"
(쓰레기) "맞제. 여기서는 없을끼야. 당연하지, 니 운명 상대자는 화장실에서 똥 싸고 있으니깐"

*드라마 'M'을 보며 공포에 해태 품에 안기는 윤진을 놀리는 칠봉과 빙그레..둘사이 분명 뭔가 있을거라 짐작하고.
해태 역시 자신에게 마음 있는거냐 묻지만, 지랄 염병~으로 치부하며 섹스 중독자라 폭로하는 윤진.
졸지에 화장실에 있는 삼천포가 웃음거리가 되고..한바탕 웃음으로 하숙집은 떠나갈듯.
맨날 싸우는 삼천포와 윤진이가 은근 잘어울린다는 쓰레기에 해태랑 잘됐으면 좋겠다는 칠봉.
쓰레기와 나정은 삼천포를, 칠봉과 빙그레는 해태가 유력하다며 패를 나눈다.

 

 

 

 

(이문세 라디오) '솔직히 정전이 되면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죠? 거기에 비까지 내리면 괜히 센치해지기도 하고 뭔가 특별한 날인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요. 여러분, 이런날이 기회입니다. 만약 지금 자기 옆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혹시 그사람을 짝사랑하고 있다면 이 어둠을 틈타 실컷 그사람 얼굴을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제가 음악을 하나 띄워 드릴테니까 전기가 들어오기전까지 맘껏 그사람과 연애하는 상상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뭐 어떻습니까? 어차피 짝사랑인데요 뭐.  그사람은 모르잖아요. 비록 나 혼자 하는 짝사랑이지만 음악이 나가는 3분동안만은 행복하게 데이트 하십시요.  자, 지금 누군가를 짝사랑하는 외롭지만 행복한분들에게 선물합니다. 이승환에 화려하지 않은 고백. 여러분 짝사랑은 오늘까지만 하시고  내일 비가 그치면 이 노래처럼 고백 한번 해 보세요.
혹시 모릅니다, 그사람도 당신을 사랑하고 있을지도..'

 

* 정전의 어둠 속 칠봉은 나정을 향하고 나정은 쓰레기로 향하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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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지는 지가 뭐하고 싶은지 모르겠어요"
(쓰레기) "니만 그런거 아니다. 해태도 삼천포도 윤진이도 나정이도 그냥 성적 맞춰서 들어온거지 뭐 다른거 하고 싶어서 들어온거 아니다. 니 나이 이제 스무살이다. 모르는거 당연하다"
(빙그레) "지는 지가 뭘 하고 싶은지 그것만 모르면 휴학 안했어요. 지는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어요.
뭘 좋아하는지, 뭘 싫어하는지 몰라요. 기호라는게 없어요, 나이 스물이나 되갖고.. 한심 하죠?, 그동안 헛살았어요"
       
*여러곳을 아르바이트 하는 빙그레를 걱정하는 쓰레기에게 조심스럽게 털어 놓는 휴학.
아들 의대 보내는게 평생 소원이신 아버지에겐 말 못할 비밀.. 하숙집에도 비밀.
용기 내서 휴학까지는 했는데 앞으로가 걱정인 빙그레에게 한가지 해주겠다는 쓰레기..
하루에 한번씩 밥 사달라는 빙그레에게 남자랑 둘이서 절대 밥 안먹는 쓰레기는 일주일에 한번으로 타협한다.

 

 

 

 

'가끔 상상을 한다. 만약 이날 그 전화를 받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터미널로 향하지 않았더라면 우린 어떻게 됐을까?
산다는것은 매순간 선택이다. 설령 그것이 외나무 다리라 해도 선택해야만 한다.
전진 할 것인가, 돌아 갈 것인가 아님 멈춰 설 것인가. 결국 지금 내가 발딛고 있는 이 지점은 과거 그 무수한 선택들의 결과인 셈이다. 난 그날의 전화를 받았고 터미널로 향했으며 그작은 선택들이 모여 우린 지금에 현재를 맞았다.'

<삼천포>

*터미널에서 기다리는 엄마 소식을 전한 해태와 삼천포.. 목욕탕 가서 늦게 확인한 메세지.
말못하는 엄마 걱정으로 한걸음 달려간 그곳에 삼천포가 있었다. 그렁그렁한 눈의 윤진..
융통성 없던 삼천포가 처음으로 자신과의 약속을 어기고 윤진 엄마에게 갔던 일..그것으로 바뀐 운명.

 

 

 

 

'그 어떤 길을 택하더라도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은 남게 마련이다.
그래서 후회 없는 선택이란 없는 법이고 그래서 삶에 정답이란 없는 법이다.
그저 선택한 길을 정답이라 믿고 정답으로 만들어 가면 그만이다.
내 지난날의 선택을 후회 없이 믿고 살아 가는것 그게 삶에 정답이다.'

<삼천포>

 

 

9회.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유난히 더웠고 유난히 별났던 1994년에 여름.
그 여름에 데미를 장식한건 성나정의 파트라슈도 별이 빛나는 밤에 낭만도 아닌, 한 여수 여인에 술버릇이였다.
늘 말수 없던 조용한 여수 여인.. 그녀가 취하면 세상에 비밀이란 없다.'

<삼천포>

*술 취한 윤진.. 가판대에서 야한 잡지 샀던 해태를 폭로하며 당황시킨다.
또한 삼천포가 나이가 어린것을 발설하며 모두를 놀라게 하고 빙그레의 휴학을 아는척 하는 윤진의 계속되는 주사..
그만 자라는 쓰레기에게 '나쁜사람'이라며 나정의 마음을 알아 달라는 윤진의 폭로.. 나정이가 좋아하는 쓰레기.
모두 놀라지만 홀로 쓸쓸한 남자, 칠봉.

삼천포에게 엄마가 고마워하는것을 전하는 윤진은 엄마가 말 못하는것까지 말하고.. 입을 막는 삼천포.

 

 

 

 

'진심이란 늘 뒤에 숨어있기 마련이다. 워낙 수줍고 섬세한지라 다그치고 윽박 지를수록 더 깊은 곳으로 숨어든다.
방법은 하나, 진심이 스스로 고개를 들때까지 그저 눈 마주치고 귀 기울리는 수 밖에 없다.
말을 접고 생각을 접고 기다리다 보면 어느 순간 진심은 툭 튀어 나오기 마련이다.
그 어떤 잘난척도 고고한 충고도 진짜 위로는 될 수 없다. 위로란 진심이 나눠지는 순간 이뤄어지는 법이다.

누군가를 위로하고 싶다면 그저 바라보고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다행스럽게도 내겐 나도 모를, 내 진심을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형이 있다.

<빙그레>

 

 

(나정) "뭐꼬, 뻥친기가?.. 잘만하는구만"

*징크스라는 말에 늦은 응원을 갔던 나정은 이긴 칠봉을 보고 돌아선다.
처음 지는듯한 칠봉이였는데.. 승리로 이끈 칠봉의 비결은 모자속 나정의 사진.

 

 

'막상 진짜를 말하려고 하면 한꺼번에 수만가지 생각이 떠올라 말문이 막힐때가 있다.
그럴땐 숨을 한번 크게 고르고 둥둥 떠다니는 생각들을 하나씩 잡아내면 된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하고 싶었던 그말들이 실은 두세마디면 정리되는, 아주 단순한것이였음을 알게 된다.
이제 이렇게 말을 시작하면 된다.  그러니까, 내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은 ...

<칠봉>

*진정한 1인자에게 징크스가 어딨냐? 다 실력이야, 실력.. 나정이 경기장에 온줄 모르는 칠봉.
매직아이의 정답을 안 가르쳐 주며 '직접 보라' 끊는다.
매직아이에 있던것은 하트였지만  쓰레기도 보고  아는듯하지만 정작 나정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10회.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마지막은 늘 마지막이라는 실감 없이 지나가 버린다.
세상 모든 마지막이 가슴 아픈 이유는 그렇게 실감하지 못한채 흘려 보낸 아쉬움 때문일지도 모른다.
1994년 가을, 아빠의 서울쌍둥이가 마지막 우승을 거뒀다.
그리고 영원 할것만 같았던 우리의 스무살의 마지막 계절도 실감 없이 다가오고 있었다.'

 

'스무살, 우린 새로운 도전에 가슴 뛰고 있었고.. 마음은 뜨겁고 두려움은 없었다.
스무살만이 가질수 있는 그 설렘과 뜨거움과 겁없음...그게 얼마나 소중한지도 모른채 그렇게 스무살의 마지막 계절을 보내고 있었다.'
  
<나정>

 

 

 

(나정) "오빠 니는 내가 참 편하고 좋제?.  내는 오빠 한개도 안편하다.
전에 윤진이가 했던말 기억하나? 윤진이가 술 먹고 한말 있다 아이가. 내가 오빠 좋아한다고...그거 진짠데...진짜라고.

 "오빠 니는 아무것도 할 것 없다. 내 좋아해 달라는것도 아니고, 고마 내마음이 그렇다고. 그냥 말해 주는기다"

*첫눈에 설레임으로 고백하는 나정은 창피하기에 대답 듣지 않고 자신의 마음만 전한다.

 

 

 

 

(나정) "밖에 눈 온다... 진짜다!"

이른 아침, 쓰레기 방에서 나오는 나정을 보고 씁쓸한 칠봉.
가까이에 얼굴 맞대고 모자 씌워주던 나정 모습에 당황스런 칠봉, 첫눈에 설렘.

 

 

(나정) "쓰레기는 웃겨 죽더라. 내는 태어나서 오빠가 그래 크게 웃는거 처음 봤다.
내는 팝콘이 목구녕으로 들어가는지 똥구녕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던데 지는 아무 생각도 없더라.
옆에 불알친구가 앉아 있어도 그렇게 편할수는 없을기다. 내를 여자로 안보는거 맞제? 기제?.."

*같이 영화 본것으로 위로 삼아 보지만 고백했던 사실을 윤진에게 말하며 더욱 비참해질뿐...

 

 

 

그런날들이 있었다. 해태가 성균이가 윤진이가 눈이 퉁퉁 부어 들어오는 날들이 있었다.
하숙집에 와서도 하루종일 목이 메어 하던 날들.. 친구들이 고향집에 다녀온 날이였다.
이별은 그렇게 슬프고도 낯설다. 헤어짐이란 결코 익숙해지지 않는 법이다.
게다가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이별이라면 단 하루에 인연이라 해도 오래도록 먹먹하게 남기 마련이다.
1994년 스무살과 헤어지던 마지막 밤.. 우린 그렇게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이별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쩜 마지막일지 모를  운명의 밤을 보내고 있었다.

<나정>

 

삼천포 시골에 놀러갔던 친구들.

 

 

 

(나정) "너 이래 잠깐 있을건데 왜 내려왔노? 가는데 6시간 오는데 6시간, 참 니도 이해 안간다. 사서 고생이다"
(칠봉) "너 바보냐?... 내가 왜 내려왔을것 같은데?
 6시간 버스 타고 내려와서 딱 3시간 이따가 또 6시간 버스 타고 올라가고.. 왜 그럴것 같냐?
 너도 알것 같은데.. 그래도 이번에 제대로 말해야겠다. 올해도 이제 얼마 안남았으니까. 짝사랑을 2년동안 할수는 없잖아.
 너 좋아해. 그러니까 여기까지 내려왔지.그렇다고 나 좋아해 달라고 하는거 아니야.
너 다른 사람 좋아하는것도 알고  그래서 말하지 말까 고민도 했었는데 좋은걸 어쩌겠냐.
오늘 말 안하면 후회할 것 같아서.. 오늘이 지나기전에 말하고 싶었어. 10초 남았다. 8,7,6,5,4,3,2,1..Happy New Year!"

 

첫사랑 그리고 스무살.
이처럼 아련하고 두근대는 말이 또 있을까?
1994년 12월 31일 그렇게 우리 스무살은 끝이 났고 그렇게 우리의 첫사랑은 새로운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정>

 

 

 

예측할 수 없었던 우리들의 첫키스처럼 한치도 내다볼 수 없는 우리들에 사랑이, 스물한살이, 1995년이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나정>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정리하면서 다시 읽어보니 이때까지만해도 윤진과 해태의 연결될것 같은 암시가 많았습니다. 결국 연결되지 않았지만 많이 낚였다는 느낌이였습니다. 나정은 쓰레기를 좋아하고 칠봉은 나정을 향한 마음이 점점 커져가는 시점이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도 칠봉에게 몰입하며 봤기에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지금 다시 들여다 보는데도 여전히 칠봉 모드라서 나정을 향한 마음이 애뜻하게 느껴집니다. 응답하라 1994 좋았던 장면, 좋았던 대사들 정리는 여기까지였습니다. 곧 좋았던 대사와 장면들의 세번째 이야기도 올려보겠습니다. 7회부터 10회까지, 두번째 이야기는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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