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응답하라 1988 두번째 좋았던 대사들을 모아봤습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은 다른 응답 시리즈 보다 시간이 흘러도 왠지 아련하게 떠올려집니다. 왠지 실제로 있을것만 같았던 출연진의 각각의 이야기가 때론 뭉클했고 5인방의 우정이 너무도 부러웠고 삶을 들여다 보는 현실과 많이 닮아 있어서 마지막 엔딩을 보며 무척이나 아쉬웠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여전히 택이와 덕선 그리고 정환, 도룡, 선우의 그시절 그대로였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재밌게 봤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좋았던 대사들을 다시 한번 되새겨봅니다.
<뜨겁고 순수했던, 그래서 시리도록 순수했던 그 시절.
들리는가, 들린다면 응답하라. 나의 쌍팔년도, 내 젊은 날이여.>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그냥 주고 싶은 넉넉함이 아니라 꼭 줄수 밖에 없는 절실함인거야.
선우야, 넌 엄마 사랑하지? 야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진짜 어려운거야.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단지 그 사람의 체온을 좋아하는게 아니라 그 사람의 체온을 닮아간다는 얘기야.
그리고 누군가를 사랑한다는건 그 사람이 널 끝없이 괴롭게 만든데도
그래서 그 사람을 끝없이 미워하게 싶어진대도 결국 그 사람을 절대 미워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해.
사랑한다는 건 미워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결코 미워할 수 없다는 뜻인거야.'
* 보라의 나레이션.
'1989년 12월 23일. 눈 올까말까한 날씨.
크리스마스 이브 하루 전날. 우리는 대학가요제를 보러갔다.
그리고 이 날이 우리들이 함께 보낸 10대의 마지막 날이였다.
해가 바뀌어 숫자도 낯선 1990년이 되었다.
그리고 우린 20살이 되었다.
정환이는 공군사관학교가 있는 청주로 내려갔고
선우는 전액장학금을 받고 의대를 갔다.
그리고 정봉오빠는 (사물놀이) 기나긴 수험생활끝에 드디어 대학에 합격했다.
그렇게 모두가 꿈을 향해 한발짝씩 나아갔고
나 역시 나의 꿈을 향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꽃피는 춘삼월, 나는 노량진대학교 한샘학원에 입학했다.
하지만 외롭지 않았다. 내겐 영혼의 단짝 도룡뇽이 있으니깐.'
* 마지막 10대..함께 했던 5인방이 각자의 생활의 시간.
'운명은 시시때때로 찾아오지 않는다.
적어도 운명적이라는 표현을 쓰려면 아주 가끔, 우연이 찾아드는 극적인 순간이여야 한다. 그래야 운명이다.
그래서 운명의 또다른 이름은 타이밍이다.
만일 오늘 그 망할 신호등에 한번도 걸리지 않았다면
그 빌어먹을 빨간 신호등이 날 한번이라도 도와줬다면
난 지금 운명처럼 그녀 앞에 서있을지 모른다.
내 첫사랑은 늘 그 거지같은, 그 거지같은 타이밍에 발목 잡혔다.
그 빌어먹을 타이밍에.'
* 덕선에게 달려 갔지만 택이에게 한발 늦은 정환.
'그러나 운명은 그리고 타이밍은 그저 찾아드는 우연이 아니다.
간절함을 향한 숱한 선택들이 만들어내는 기적같은 순간이다.
주저 없는 포기와 망설임 없는 결정들이 타이밍을 만든다.
그 녀석이 더 간절했고 난 더 용기를 냈어야 했다.
나빴던건 신호등이 아니라, 타이밍이 아니라 내 수많은 망설임들이였다.
인생은 초콜렛 상자와 같다. 열어보기 전엔 무엇을 잡을지 알수 가 없다.
쓰디 쓴 초콜렛을 집었는데도 어쩔 수 없다. 그게 내가 선택한 운명이다.
후회할 것도, 징징 짤것도, 가슴 아플 것도 없다.'
* 택이의 기권패 소식에 정환의 나레이션.
'사랑하는 아빠
말로는 못할 것 같아서 편지 써. 왜 난 늘 말이 안될까.
아무래도 아빠를 많이 닮은 것 같지?
아빠의 마음을 다는 모르겠지만
"보라야~" 부르는게 아빠좀 봐 달리는 말인것도 알았고,
괜시리 밥 위에 반찬 얹어주는게 사랑한다는 뜻인것도 알았는데
나는 왜 모른척만 했을까. 그게 제일 마음이 아프고 미안해.
아빠. 결혼 전에 아빠 얼굴보고 곡 말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결국 또 이렇게 편지로 해. 너무 미안한게 많은 못난 딸이라.
아빠 이름만 불러도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아빠. 사랑하고 고맙습니다. 아빠랑 엄마 걱정 안하게 선우랑 잘 살께.
비록 반지하 단칸방이지만 너무 많은 사랑 받았고, 다시 태어나도
아빠 딸로 태어날래. 아빠 미안하고 사랑해.'
* 결혼하는 보라가 아빠에게 쓴 편지..읽어가는 아빠의 눈물.
'보라야
27년전 딱 이 맘때였나보다. 니 엄마의 절규소리가 들리고, 곧 들리던,
너의 응에소리가 이 아빠는 아직도 귀에 선하단다.
그렇게 핏댕이 같던 니가, 언제 이렇게 자라서 시집을 다 가고..
보라야. 니가 태어난 순간부터 한순간도 빠짐없이 이 애비의 가장 소중한 보석이란걸 잊지말어라.
내 딸 사랑한다.
내 딸로 태어나줘서 더 없이 고맙다.'
* 아빠 편지 읽으며 울음 터뜨리는 보라.
'쌍문동을 가장 먼저 떠난 건 길동이 아저씨네.
길동이 아저씨는 아줌마 더 나이 드시기 전에 새 아파트에 살게 해준다며 가장 먼저 이 골목을 떠났다.
그리고 다음은, 도룡뇽네, 그 다음은 쌍문동의 영원한 치타여사님이 이 골목을 떠났다.
마지막으로 골목을 떠난 가족은 바로 우리집.
우리집 이사를 마지막으로 쌍문동 10통 2반 골목은 텅 빈 골목이 되었다.'
'봉황당 골목을 다시 찾았을 땐, 흘러간 세월만큼이나 골목도 나이 들어버린 뒤였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건 내 청춘도, 이 골목도 마찬가지였다.
시간은 기어코 흐른다. 모든 것은 기어코 지나가버리고, 기어코 나이들어간다.
청춘이 아름다운 이유는 아마도 그 때문일 것이다.
찰나의 순간을 눈부시게 반짝거리고는 다시 돌아올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눈물겪도록 푸르던 시절, 나에게도 그런 청춘이 있었다.'
'쌍팔년도 우리의 쌍문동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그 시절이 그리운건, 그 골목이 그리운건 단지 지금보다 젊은 내가 보고 싶어서가 아니다.
그 곳에 아빠의 청춘이, 엄마의 청춘이, 친구들의 청춘이, 내 사랑하는 모든 것들의 청춘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는 한데 모아놓을 수 없는 그 젊은 풍경들에 마지막 인사조차 못한 것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이제 이미 사라져버린 것들에, 다신 돌아갈 수 없는 시간들에 뒤늦은 인사를 고한다.
안녕 나의 청춘, 굿바이 쌍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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