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뭐라고 (시크한 독거 작가의 일상 철학) / 사노 요코.
몇년전에 읽었던 책 '사는게 뭐라고'가 문뜩 떠오르는 요즘입니다. 찬바람도 조금씩 불어와 가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때 사는게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날씨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당시에도 작가 사노 요코는 이세상에 없었습니다. 살아생전에 그녀가 적어두었던 글들을 읽어내리며 기분이 참 묘하기도 했습니다. 작가는 '사는게 뭐라고' 책 외에도 '죽는게 뭐라고'라는 책도 출간했습니다. 이책은 다음에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책소개
시한부 삶을 안 뒤 더욱 명랑해진 일상.
『100만 번 산 고양이』 작가 사노 요코의 ‘음울’하면서 ‘통쾌’한 일기
전 세계에서 40여 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은 밀리언셀러 『100만 번 산 고양이』의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일본의 국민 시인 다니카와 슌타로를 남편으로 두었던 사노 요코. 『사는 게 뭐라고』는 2003년부터 2008년, 작가가 세상을 떠나기 2년 전까지 쓴 꼼꼼한 생활 기록이다. 간결하고 독특한 문체가 시원시원한, 한 편의 소설 같은 예술가의 내밀한 삶을 읽는다. 아무래도 범상치 않은 독거 작가 ‘까칠한 언니’의 일상을 살펴본다.
2년이라는 시한부 삶을 살게 된 뒤, 나의 일상은 더 명랑해졌다!
세계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은 밀리언셀러《100만 번 산 고양이》의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사노 요코. 『사는 게 뭐라고』는 2003년부터 2008년, 저자 사노 요코가 세상을 떠나기 2년 전까지 쓴 꼼꼼한 생활기록으로, 간결하고 독특한 문체로 한 편의 소설 같은 예술가의 내밀한 삶을 담아낸 책이다.
마음먹고 또 마음먹어서 겨우 일어나는 것으로 시작하는 사노 요코의 하루는 냉장고 속 자투리 재료를 몽땅 냄비에 넣고 때로는 맛있는, 때로는 토할 것처럼 맛없는 요리를 한다. 밤새도록 한국 드라마를 보다 턱이 틀어지기도 하고, 엄청난 양의 DVD를 사 모으며 뒤늦게 재산을 탕진하기도 한다.
2년 뒤에 죽는다는 시한부 암선고를 받았음에도 ‘죽는 날까지 좋아하는 물건을 쓰고 싶다’며 당당히 쇼핑에 나서는 사노 요코. 이 책에는 아주 간단한 진실이 담겨있다. ‘인생은 번거롭지만 먹고 자고 일어나기만 하면 어떻게든 된다’. 이렇듯 사노 요코의 냉소적이고 염세적인 면, 뜨겁고 감성적인 면이 뒤섞인 이 매일 매일의 기록은 읽는 이의 마음을 소소하게 위로해준다.
목차
나는 그런 사람인 것이다
요리에는 기세라는 게 있다
아무래도 좋은 일
아, 일 안 하고 싶다
세계에서 가장 성격 나쁜 인간
특별한 건 필요 없어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괜찮을까, 돈도 드는데
살아 있는 인간의 생활은 고되다
최후의 여자 사무라이
요코가 또 저런다
정말로 터무니없는 녀석
누구냐!
늙은이의 보고서
생활의 발견
해설 사카이 준코
옮긴이의 말
작가 소개.
저 : 사노 요코 (Yoko Sano,さの ようこ,佐野 洋子)
일본의 작가, 에세이스트, 그림책 작가. 1938년 중국의 베이징에서 7남매 중 장녀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내고, 전쟁이 끝난 후 일본으로 돌아왔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불화, 병으로 일찍 죽은 오빠에 관한 추억은 작가의 삶과 창작에 평생에 걸쳐 짙게 영향을 끼쳤다. 무사시노 미술대학 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백화점의 홍보부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다. 1967년 유럽으로 건너가 독일 베를린 조형대학에서 석판화를 공부했다. 1971년 『일곱 장의 잎―미키 다쿠 동화집』으로 데뷔했다.
일본 그림책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100만 번 산 고양이』를 비롯해 『아저씨 우산』, 『나의 모자』(고단샤 출판문화상 그림책상), 『하지만 하지만 할머니』 등 수많은 그림책과 창작집, 에세이집을 발표했다. 그림책으로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 고단샤 출판문화상, 일본 그림책상, 쇼가쿠간 아동출판문화상 등을 수상했고, 어렸을 적 병으로 죽은 오빠를 다룬 단편집 『내가 여동생이었을 때』로 제1회 니미 난키치 아동문학상, 만년에 발표한 에세이집 『어쩌면 좋아』로 고바야시 히데오상을 수상했다.
2003년 일본 황실로부터 자수포장을 받았고, 2008년 장년에 걸친 그림책 작가 활동의 공로로 이와야사자나미 문예상을 받았다. 2004년 유방암에 걸렸으나 여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자각하고도 『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 『시즈코 씨』,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등 말년까지 에세이집을 왕성하게 발표했다. 2010년 11월 5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암으로 만 72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출처 : 예스24)
*
나는 깨달았다.
사람을 사귀는 것보다
자기 자신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더 어렵다는 사실을.
*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꽃 한 송이의 생명조차 이해할 수 없다.
다만 아는 것이라고는
나 자신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죽는다는 사실이다.
*
사람은 나이가 들면 성장하는 것인지, 늙어가는 것인지,
보수적으로 변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
사람은 무력하다.
그리고
모두들 자기 좋을 대로
살아가고 있다.
*
인생은 번거롭고 힘들지만
밥을 먹고 자고 일어나기만 하면
어떻게든 된다.
*
내 상식은
나한테만 통한다.
*
화내건 웃건 간에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시크한 독거 작가의 일상을 담은 '사는게 뭐라고'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작가 소개를 보니 2010년 72세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 책이 발간된지는 2015년이였습니다. 책은 2003년 가을...2004년 봄.......2008년 겨울, 어느해 어느날의 일상을 적고 있습니다. 노년의 일상, 일본 사람의 생각을 접할 수 있는..때론 알것 같고 때론 공감도 하며 읽어 나갔습니다. 시대에 뒤떨어져 가는, 어쩔수 없이 늙어가는것을 인지하며 자신의 시대가 끝났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노년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죽음을 앞두고 생명 연장을 거부하며 일상을 살기를, 한번도 타 보지 않던 외제차 제규어를 구입하며 남은 삶에 우울하지만은 않은 행동들이 부러웠습니다. 나는 그럴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잠겨 봅니다. 말로만 듣던 한류를 책속 작가의 시선으로 알게 되어 흥미로웠습니다. 겨울연가, 가을연가..여러 드라마와 배우들 설명이 막연히 알고 있던 한류라서 반갑기도 했습니다. 한국 드라마 DVD를 사느라 재산 탕진을 했다는 표현도 재미있었습니다. 나이를 들어가며 할 일도 없어지고 찾는 이도 줄어든다는 표현은 왠지 두렵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하였습니다. 나의 노년도 그러지 않을까, 싶은 두려움도 밀려옵니다. 먼훗날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 막연히 상상도 하게 하는 글이였습니다. 기억력이 점점 없어지며 샀던것을 또 사는 반복에 '치매는 돈이 든다'는 말에 몹시 공감하며.. 벌써 부터 뭔가를 잊어 버리고 사는 저이기에 남일 같지가 않았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사노 요코 작가가 세상을 떠난지 시간이 많이 흘렀음을 깨닫고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아직도 일상 같은 삶을 살것만 같은데.. 여전히 세상은 똑같이 반복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후 '죽는게 뭐라고', 책도 출간 되었습니다. 이 책의 이야기도 나중에 올려볼까 합니다. '사는게 뭐라고', 책 읽기 좋은 가을에 생각나는 책이였습니다. 시크한 독거 작가의 일상 철학의 책 이야기는 여기까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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